도로소식

  • 소통센터
  • 도로소식
㈜대한콘설탄트 이진산 대표이사를 만나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09.27 조회수 2778

㈜대한콘설탄트 이진산 대표이사를 만나다


우리 협회 회원사인 ㈜대한콘설탄트는 1967년에 설립된 건설엔지니어링 회사로서 반백년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콘설탄트는 토목 설계분야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토목기술을 한층 성장시키는 주역이었으며,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도로 및 교량 설계회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2000년에는 덕원장학회를 설립하여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학분야 인재 양성과 건설기술 연구지원 사업에 힘썼다.
지난 4월에는 이우정 회장의 차남인 이진산 부회장이 경영을 맡으며 다시 한 번 ㈜대한콘설탄트의 쇄신과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이진산 신임 대표이사는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지니아공대에서 석사,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도로교통 계획분야 박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 3년간 근무한 것을 빼면 30대 이후를 대부분 미국에서 보냈으며, 플로리다 잭슨빌시 도로교통계획과에서 15년여 간 공무원(Senior Transportaion Planner)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번 152호 인터뷰에서는 이진산 대표를 만나 회사 현황 및 도로산업 전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의 전문이다.



Q1. 올해 4월에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4달이 지났네요.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당태종의 정관정요를 보면 “창업이 수성난 創業易 守成難”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즉,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문구인데, 이 문구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Roma가 1,000년 이상 계속된 것은 결코 운이 좋아서도 아니고 그들의 자질이 우수해서도 아닙니다. 그들은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개혁하려는 기개와 의지가 있었다고 봅니다. 현재 제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현실인식과 뜨거운 열정인 것 같습니다. 회사, 덕원장학회, 집안의 모든 일이 저의 책임이고, 막중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수성이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아직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자신은 있습니다.



Q2. 대한콘설탄트는 52년 전 도로설계 전문회사로 창립하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부고속도로와 한강을 가로지르는 잠수교, 반포대교, 제2한강교는 ㈜대한콘설탄트 역사의 작품이죠. 한강의 기적과 함께한 회사로서 대표님께서는 그 명성과 실력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계획이나 경영방침이 있다면요?

A. 삼우기술단 이태양 회장, 전 기술사협회 이정만 회장, 이우정 회장, 이진영 사장, 서울시 지하철본부장 박계병 사장, 국토개발본부 신정언 사장 등 토목계에서 저희 집안의 족적은 크다 하겠습니다.
우리 대한컨설턴트는 지금까지 집안 형님들 중심으로 부서별 독립체산제로 작년도까지 운영되어 왔습니다. 소사장제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부서책임제를 통한 안정적 운영이 장점이었으나, 부서 간 시너지효과가 적었던 것과 회사 전체로 봤을 때는 장기적이면서 체계적인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점이 긴 역사에 비해 발전이 더뎠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제2의 창업정신으로 올해부터 완전히 직영체제로 바꿔서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영방침으로는 첫째로는 혈연중심의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둘째로는 2025년까지 국내 10대 엔지니어링 기업내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우선 우수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경영의 효율화와 업무능력의 향상을 위해서 투자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엔지니어링 사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시킬 예정입니다.



Q3. 국내 도로 예산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로설계나 용역사업은 정부에서 발주하기 때문에 발주량이 줄어들면 설계사 입장에서는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회사 입장에서도 도로사업이 가장 큰 걱정거리일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A. 도로사업 분야가 타격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유비무환이라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안전진단, 내진성능개선 등 시설유지보수 사업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고도의 전문가를 양성시켜서 앞으로의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근무할 당시 휴스턴시(텍사스주)의 다운타운을 고속도로 24차선으로 관통하는 도로를 지하화 설계한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 우리 사회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무튼 도로사업의 미래는 지하화 또는 입체교차시설의 고도화(휴스턴시 12층규모)로 도심토지이용(Urban Land Use)을 최대한 활용할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저희의 부족한 부문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회사와 같이 협업(Business collaboration)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Q4. 미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오랫동안 하셨는데 한국과 가장 다른 게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A. 미국의 Engineering 사업은 매우 고부가가치 사업입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고도의 전문가 사회입니다. 제가 박사학위 취득 후 Florida주 시 공무원, Texas주 주 공무원을 거치면서 명함을 주는데, 한 번에 1,000장을 주던 군요. 즉, 평생 한 자리에서 고도의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도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고도의 전문가를 양성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평생 교육을 통해서 계속 보유지식과 경험을 update 시켜야 합니다.



Q5. 미국은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 점유율 1위입니다. 미국의 건설 엔지니어링 산업은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등 프로젝트 관리 역량에 중점을 두며 고부가가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도로 엔지니어링은 여전히 단순 설계 및 건설사업관리 용역의 수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제 경험으로는 고도의 전문가가 되면 지식이라는 것은 서로를 통해서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 엔지니어링 환경은 근본적으로 AASHTO 1990년대 도로설계에 머물러 있어 단순 설계 및 건설사업관리용역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미국의 Engineering Business는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은 타당성조사(Feasibility study)후 설계과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결국은 Big data를 이용해야 하는데, Feasibility study – Planning – Deign – Operation – Maintaince 과정을 수립하는 데에 economic과 social data가 절대적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 우리사회도 데이터축적이 필요하고 ’Big Data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냐‘가 숙제인데, 이것 또한 고도의 전문가 없이는 해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엔지니어도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실력을 길러야 하고, 한 분야에서 실무, 계획, PM으로서의 Total Management 역량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엔지니어링 사회 구조는 실무자와 PM의 역할을 지나치게 세부적인 분업으로 운영하다보니, 실무나 트렌드를 모르고 영업 역할만 강조된 PM 양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단편적으로 40대 이상 넘으면 영업을 하면서 Total Management 전문가로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사회구조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유리합니다.



Q6. 종심제 시행, PQ, 엔지니어링 대가 개선 등 정부와 공공기관의 제도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설계사에 대한 비합리적인 관행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대표님은 어떤 점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

A. 종심제 시행 등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은 있지만, 우리의 오래된 비합리적 관행을 한 번에 뿌리 뽑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기술우위의 낙찰제로의 전환은 정부로써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다경쟁으로 낮아지고 있는 낙찰률로, 기술용역 품질확보나 업계의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점도 묵시되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아무튼 종심제 시행 취지의 기술우위기업 선정과 적정 대가를 정착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이 정부나 학계의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고, 향후 주관적 평가항목의 적정성만 담보할 수 있다면 보다 합리적인 제도로 정착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현행의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업그레이드 시켜 우리 엔지니어링 업계가 해외의 유수업체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은 High-tech와 Big Data를 이용한 고도의Computerized쪽으로 가겠지요.
선진국의 고부가가치 모델을 적용시켜야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Q7. 선진국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도로사업의 예산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기 때문에 대한콘설탄트도 도로 엔지니어링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도로사업을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 도로사업에 대한 전망과 계획이 있다면요?

A. 우리 업계의 해외사업은 수익성면이나 사업 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업계 임금수준은 미국, 일본등과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제 계획은 우선 국제수준의 우수인력을 채용한 후 미국이나 일본 등의 유수업체와 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을 실행시킬 계획입니다.



Q8. 엔지니어링 업계에 인력구조 역피라미드 현상이 큰 문제입니다. 물론 수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나, 특히 엔지니어링사에서 일하고 직업으로 삼으려는 학위 전공자들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도로설계 분야는 더욱 심하죠. 도로설계 인력 수급을 위해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봅니까?

A. “도로설계” 면에서 보면 지금은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누구나, 저개발국가도 지식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Hightech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Hightech분야를 도로설계에 접목시켜서 새로운 분야를 창조해야 도로설계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가 보고 느낀 점으로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입니다. 젊은이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넓은 세상에 도전할 기회는 많습니다. 예를 든다면, 제가 일하던 텍사스 주정부만 하더라도 우리 국토의 6배로 지금 고속도로 건설이 붐이 일고 있습니다. 교육시스템부터 국제화하여 외국어, 전공, 프로그램 활용 등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면 우리 도로설계인이 나아갈 길은 많습니다.



Q9. 하루가 멀다 하고 공학과 기술이 진보하고 있습니다. 도로 엔지니어링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BIM 도입을 의무화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는 자율주행에 대비한 도로설계 및 유지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공학의 격변의 시기를 겪은 실무 1세대로서 이제는 관리자로서 더 큰 숙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제가 관심을 두는 방향입니다. 고부가가치 business로 가려면 BIM, Drone, 자율주행차를 대비해서 high-tech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당연히 신세대 도로기술자들은 실력을 길러야하지요.
영어, computer software 구성이행, civil engineering 등 기본 지식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지식분야를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고, 발전 해 나가기를 당부합니다.



Q10. 대한콘설탄트에서 운영하는 덕원장학회 현황에 대해 물어보고 싶습니다. 덕원장학회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구현하기 위해 대한콘설탄트 이사장인 故이헌경 회장께서 설립하셨죠. 30여년  동안 운영된 덕원장학회를 통해 장학사업과 도로기술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현재 사업 추진 현황이나 소식이 궁금합니다.

A.  저의 선친께서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설립하신 덕원장학회가 어느덧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학재단이 되었습니다. 설립 당시 10억 원 규모였던 장학회 기본재산은 현재 100억 원 가량의 규모로 커졌고, 꾸준한 장학사업을 통해 2017년말까지 686명에게 총20억 원을 지급해 왔습니다. 올해에도 73명의 학생들에게 1억 6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학술연구지원 사업도 꾸준하게 시행하고 있어, 한국도로협회를 비롯하여 (사)대한토목학회, (사)한국기술사회에 지속적으로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선친의 뜻을 잘 이어받아 장학사업도 활발하게 펼쳐나가 덕원장학회의 명맥을 잘 이어나갈 것입니다.



Q11. 마지막으로 대한콘설탄트의 목표와 중장기 계획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 대한콘설탄트는 52년 역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옛날 위상에 비해 조그마한 회사이나 재무구조나 기술력에서는 매우 우수한 회사입니다.
저 또한 선친처럼 경영을 할 것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유언을 가슴깊이 새겨서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25년동안 토목학위공부와 토목(도로,교통)계획분야에서 일해 왔습니다. 그 동안 선진국의 문화를 접해본 결과 선진국의 경영방식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혈연중심경영체제를 벗어나 미국식 이사회중심의 전문경영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며, 제가 10~15년후에 은퇴를 해도 회사는 이사회 중심으로 100년 기업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 제 꿈이고 저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우수한 인력을 계속 보강하고 Hightech분야의 고부가가치 토목engineering 회사로 발전시켜 갈 것이며, 미국/일본 등의 유수회사와 Business collaboration을 맺어서 작지만 알찬 회사로 대한민국에서 일류 회사로 키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이전글 노량대교(제2남해대교)를 가다
다음글 한국도로협회 회원사 2018 IRF GRAA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