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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송상규 R&D본부장을 만나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12.16 조회수 1910


한국도로공사 R&D본부(이하 ‘도공 R&D본부)는 1969년부터 48년간 축적된 도로건설, 유지관리 분야의 고유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도로기술,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기술, 자율협력주행, 무인항공 등 혁신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자율협력주행을 위한 연구 개발, 그리고 국내 도로 인프라 발전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송상규 R&D본부장을 만나 한국도로공사의 주요 연구개발 사업의 추진 현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R&D본부장님, 안녕하세요. 부임하신지 벌써 1년이나 되셨네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주목을 받으실 때 중역을 맡아 책임감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최근 관심이 높은 자율주행차의 환경을 위해서는 도로인프라 지원기술은 당연한 부분일 텐데요. 도공 R&D본부에서 발족하여 연구를 추진 중인 자율협력주행도로시스템 연구단의 연구개발 기술이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 핵심사업 중의 하나인 자율협력주행 등 대표 정책 등 해당되는 몇 개의 키워드만 뽑아 도공의 사업 추진 현황에 여쭤보겠습니다.

 

Q. 자율협력주행을 위해 도로 인프라가 새롭게 구축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기존의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감지기를 기반으로 주변상황을 인식하나, 먼 거리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감지기가 인지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에 있어 감지기란 인간의 눈, 귀와 같은 중요한 인식기관으로, 감지기가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경우 완벽한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감지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 인프라(V2I) 혹은 다른 자동차(V2V)에서 정보를 받아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방향전환, 감속하는 것이 자율협력주행 기술의 핵심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말씀드리자면 자율주행차는 200m까지 자동차와의 센서의 인식성능에 한계를 보입니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도로와 차량의 협력이 필요하죠.
그리고 미국 구글자동차의 경우 자율주행 센서의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합니다. 신뢰성 확보를 위한 안전율 확보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도로 인프라 시설의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자율주행 센서의 인식 성능 향상을 위해 도로 인프라에 최첨단 정보검지 기술이나 통신기술이 설치되고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율주행차의 안전율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자율협력주행의 상용화를 위해 도공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연구단에서는 자율협력주행의 상용화를 위해 스마트하이웨이 연구개발을 거쳐 C-ITS 시범사업과 자율협력주행도로시스템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C-ITS 시범사업에서는 차와 도로, 차량간에 실시간으로 통신하여 교통상황과 도로위험요소를 운전자가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실도로환경에 적용하였습니다. 차량급정거, 신호위반, 보행자, 낙하물경고 등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개발, 표준 인증 마련, 법제도 정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율협력주행도로시스템 개발 연구에서는 통신기술, 정밀전자지도, 차량센서 등을 차량제어에 적용하여 상용화에 대비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단에서 개발한 핵심기술을 서울~세종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 구간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점진적으로 전국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앞서 말씀하셨듯이 자율주행차 시연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고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던데요.
A.
이미 우리 공사는 지난 11월 여주시험도로에서 7가지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연했습니다.
테스트베드는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TG~신갈분기점(JCT)~영동고속도로 호법JCT 41km 구간과 여주 시험도로 7.7km구간에 구축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구단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현재 대전・세종시 일대 고속도로 및 시가지 도로 87.8km 구간에 노변기지국, 돌발상황검지기 등을 구축하고, 실제 운영함으로써 기술검증을 수행했습니다.

 

Q.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여 도로인프라의 역할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A.
자율주행차는 악천후시 기능저하, 사각지대에서의 센서 한계로 도로인프라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도로-ICT-차량 기술이 서로 융합하여 도로는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진화할 것입니다.
이전의 양적인 도로 확대와 관리자 중심의 관점에서, 앞으로는 질적인 도로 관리와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교통안전에 대해서도 도로와 차량이 서로 협력관계로 변화하여 사후관리보다는 사전예방의 측면이 강화될 것입니다.
우리공사도 효율적인 교통관리와 지속가능한 도로운영을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해 나아갈 것입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로 손꼽힐 만큼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도로 인프라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는데요.
A.
네, 맞습니다. 건설, 설계, 유지관리, 안전시설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겠죠. 앞으로 도로분야 업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할겁니다. 업계나 종사자들께서는 어렵고 힘들겠지만 미래의 변화에 대해 대비하고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여 대처해 나간다면, 당장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큰 성과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정부 정책차원에서도 수행하는 자율협력주행이나 C-ITS 시범 사업이 조속히 실용화 되도록 우리 공사에서도 기술 개발에 힘쓰고 업계와 협력하겠습니다.

 

Q. 작년 말 도공 도로교통연구원 부지 내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 첫 삽을 떴는데요.
A.
네. 도로교통연구원 부지 내에 설립되는 시뮬레이터 실험센터는 약 18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건물은 많이 지어졌고 실험동의 장비를 세팅하고 준공하는데 까지 일 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은데, 빠르면 2018년 12월부터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Q.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A.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는 운전자의 안전에 위협을 주지 않으면서 다양한 도로·교통 환경을 재현해 도로계획 및 설계, 경관, 교통운영 및 안전, ITS, Human Factor 등의 분야에서 연구, 개발, 검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실험시설이 구축될 예정입니다.
실제 도로에서는 실험이 불가능한 도로교통 환경을 가상현실 기법을 이용하여 실제 운전상황을 모의하는 가상주행 실험시설인데요. 이 시설은 도로설계, 교통안전 및 교통운영 전반에 걸쳐 운전자, 자동차, 도로 간의 복잡한 상호인과 관계를 규명하고, ITS, 자율주행차와 같이 첨단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도로 시스템을 연구하는데 사용됩니다.

 

Q.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에서 수행되는 대표적인 실험은 무엇인가요?
A.
도로의 가상 시뮬레이터 실험센터는 도로표지 및 도로전광 표지, 교통안전 표지, 도로조명, 노면조건, 노면도색, 도로선형, 터널, 안전시설, 스마트하이웨이, V2X 등을 대상으로 실험합니다. 실험을 통해 고령운전자의 주행상태에 따른 시인성, 가독성, 판독성 등이 평가되고, 비, 안개, 야간일 때 도로조명이나 도로노면 반사 성능이 평가됩니다. 그리고 도로설계에 대한 잠재적 사고구간을 선정하고, 터널 진입 전후 선형, 조명, 교통안전시설을 조합한 도로 안전성을 평가하고, 자율주행환경에서 운전자의 주행행태를 분석합니다. 이밖에 검증하고 평가되는 내용이 많은데요. 실험센터를 통해 도로교통 운영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나 교통약자의 안전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온기를 더해주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기술의 중심엔 사람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 발전은 ‘사람중심의 혁신성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본부가 추구하는 고속도로 공공성 강화는 사람중심의 기술발전과 시대적 소명에서 일맥상통하다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R&D 본부는 양적인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스마트 고속도로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 스마트 톨링 관련 기술 등 실용연구에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이미 우리에게 와있는 4차산업 관련 기술을 도로에 접목하여 유지관리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활용 등 응용능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인류에게 교통사고가 질병이라면 치료약은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돈하원드 교수는 말했다죠. 비유하자면 우리 도로공사 R&D 본부는 도로에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끊임없이 개발 중입니다. 우리 공사가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유관기관, 도로교통 업계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실용적인 R&D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도로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는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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